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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로부터 소외되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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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포대교 작성일18-11-10 00:09 조회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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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로부터 소외되는 아버지



진짜 문제는 상재 씨가 꿈꾸는 ‘아이들과의 더 많은 스킨십을 위한 소통’이 현실의 벽에 막혀 있다는 점이다.

상재 씨는 내일을 기약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정말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걱정은 어쩔 수 없다.

지방 거점도시 공기업에서 일하는 종훈 씨(47세)는 요즘 답답하다.

 남들은 철밥통이니 어쩌니 하지만 종훈 씨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차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들보다 더 빨리 출근해서 더 늦게까지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부장 승진의 압박감에 시달린다. 더구나 요즘엔 아이들 때문에 속이 상한다.


종훈 씨가 지내고 있는 도시는 지방 도시 중에서도 물가가 높기로 유명하다. 집값은 물론이고 학원비도 서울의 웬만한 지역을 능가한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의 학원비로만 한 달에 150만 원이 든다. 남들보다 많이 시키지 않는 편인데도 그렇다.

종훈 씨에게 아이들은 희망이다. 흔히 경상도 남자들이 그렇듯이 종훈 씨도 가족들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저 마음만으로 응원하고,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해 왔다고 생각했다.



특히 큰 애의 경우 대학 진학도 생각해야 할 시기가 왔으니 더 많이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시도해 봤다.

 그런데 아이의 반응은 냉랭하다.

“말이 이어지지가 않아, 뭘 물어도 그냥 단답형인기라요.

 이놈아가 머리 굵어졌다고 아부지 하고는 말을 안 섞을라고 그래. 얼굴 마주치기도 힘들다니까.

 집에 같이 있어도 지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이것은 종훈 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구인정보 사이트의 직장인 대상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가족과 나누는 대화시간은

10분~30분 미만인 경우가 43.6%로 가장 많았다. 30분~1시간 대화한다는 응답이 23.9%, 10분 미만도 23.6%에 달했다.

심지어 대화를 전혀 나누지 않는다는 응답도 3.4%나 있었다.

학생들에게 물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서울 소재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분~30분이 33.6%, 30분~1시간이 26.4%, 10분 미만이 14.2%였다. 1시간 이상은 22.8%로 나타났다.

직장인 조사와 학생 조사에서의 차이를 보면 직장인은 1시간 이상 대화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비해 그나마 학생은 22.8%에 달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1시간 이상 대화의 상대가 주로 엄마라는 뜻이다.

종훈 씨의 경우만 하더라도 그렇다. 대부분의 가족대화가 밥 먹을 때(51.3%, 고교생 대상 조사)나 거실에서

TV를 보며(30.4%) 이루어지는데 종훈 씨는 아이들과 같이 밥상에 앉는 경우가 많지 않다.

중학생인 둘째는 가끔 저녁 식탁에서 마주하지만 고등학생인 첫째는 귀가 시간이 10시 이후다.

실제로 직장인 대상 조사에서 일주일에 1~3번 가족과 식사를 한다는 대답이

 44.4%, 4~6회는 25.6%, 거의 못한다는 응답도 13.7%나 나왔다. 삼시세끼는커녕 삼시한끼도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더구나 아이들이 잠깐 TV라도 볼라치면 ‘공부는 잘 돼 가냐’는 ‘빗나간 대화 시도’로 아이들을 다시 자기 방으로 돌려보내곤 했다.

 하지만 종훈 씨는 몰랐다. 이제 아이들이 자기 방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TV를 본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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